*이번 주 묵상 본문 - 레위기 21- 24
레 21-23장은 제사장과 관련된 규례다. 우선 21장 제사장들의 장례 규정과 결혼 규례를 다루는데, 각각 일반 제사장들을 위한 기준과 대제사장을 위한 기준이 구분되어 있다. 제사장들은 시신을 만져서 부정해지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흠이 없는 제사장만 휘장 안으로 들어가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수 있었다. 지도자의 거룩은 그가 드리는 제사에 영향을 미치며, 백성들의 거룩함에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 엄격한 거룩을 요구한다. 예수님의 구속을 통해 거룩한 제사장이 된 우리는 흠이 없고 거룩한 백성으로 세상보다 더 높은 기준에 따라 살도록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2장에서는 부정을 탄 제사장이 성물을 먹을 수 없음을 명시하면서, 이어서 제사장이 아닌 일반인들과 관련된 성물 음식 규례가 주어진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평시민이거나 제사장 집을 잠시 방문한 손님이나 잠시 고용된 품꾼들이다. 좋은 것이라고 다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정해주신 것만 소유하고 허락하신 것만 누릴 때가 가장 행복할 것이다. 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갖고 싶어하는 건 아닌가.
23장은 이스라엘의 절기들에 대한 규례를 다룬다. 절기는 크게 두 범주로 나뉘는데, 주로 연중의 농사와 관련된 절기들이다. 주요 절기들은 보리 수확 시점인 유월절/무교절, 밀 추수 시점인 칠칠절(오순절), 가을 추수를 기념하는 초막절(수장절), 신년의 시작 설날인 나팔절과 이스라엘의 국가적 속죄를 성취하는 속죄일이 있다.
절기 관련 구절들을 묵상할 때는, 그 절기를 지킴으로써 모든 시간이 하나님께 속했음을 일깨우고자 하신 뜻을 헤아려 보자. 또한 절기는 쉼과 일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게 하고, 절기를 민족의 주요 사건들과 연결시키고 그 사건들을 재현함으로써 하나님 중심의 민족적 정체성을 세우고,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그들의 삶으로 체득하게 하셨다. 각 절기를 통해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를 묵상하고, 이웃과 더불어 추수 열매를 나눔으로 잔치를 확대하신 뜻을 숙고해 보자.
24장은 등잔대와 진설병의 제작법, 항료 제조법 등에 대해 다룬다. 외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속사람을 단장하는 것이다. 누구의 손에 들렸는지에 따라 성물이 되기도 하고 흉물이 되기도 한다. 이어서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고 모독한 사건에 대한 동해동형법이 선포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라는 계명은 보복의 수위를 제한함으로 과도한 개인적 보복을 막고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라고 주신 것이다. 국가들이 복수를 정당한 것으로 여기는 시대에 악을 선으로 갚는 모습을 교회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참고: 묵상과 설교 2016년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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