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52:12-34
유다의 자랑이었던 예루살렘 성과 성전이 잿더미가 되고 성벽이 허물어진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 기물들이 바벨론에 의해 전리품으로 약탈당한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수치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수치였다. 하나님은 기꺼이 수치를 당하시면서까지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신다. 예레미야서는 바벨론 왕이 여호야긴 왕을 풀어주고 그의 죄수 옷을 벗기며 왕의 식탁에서 먹게 하는 이야기를 끝이 난다. 이스라엘 왕의 회복은 이스라엘 회복의 전조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고, 다윗 왕위가 영원하리라는 약속을 지키실 것을 보여주는 희망의 사인이다.
시105-106편
시105편은 여호와 하나님을 창조주 및 섭리주로 묘사한 104편에 이어 그 하나님을 언약을 허락하시고 이루어 가시는 분으로 묘사하며 그분을 송축할 것을 명령한다. 105편의 하나님은 언약을 성취하시는 구속주이시다. 105편의 전반부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이야기를 묘사한다. 특히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천대에 걸쳐 명령하신 말씀”으로 묘사하며 그 언약의 영원함을 강조한다(8). 이후 떠돌이 나그네들에 불과한 그들이 어떻게 애굽으로 내려가게 되었으며, 거기서 어떻게 “크게 번성하여 그의 대적들보다 강하게” 되었는지(24) 등을 묘사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어가시는 과정을 보여준다. 출애굽 할 때 나타난 열 가지 재앙과 백성들이 광야에서 받은 은혜는 하나님이 얼마나 언약에 신실하셨는지에 대한 증거로 제시된다.
106편은 시편의 제4권을 종결하는 마지막 시편이다. 여호와의 왕 되심과 그분의 통치의 주권성을 핵심 주제로 다루어온 4권은 105편에 이어지는 106편에서 아브라함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내시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자세히 다룬다. 백성들은 불순종하여 언약관계를 깨뜨렸으나, 여호와는 성실하셔서 그 언약관계를 끝까지 지켜내셨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이며, 홍해 사건이 그 첫 번째 예로 제시된다. “그러나 그들은 그가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리며”(13) 금송아지를 숭배하고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과 반역을 이어간다. 하나님은 그들의 죄악에 분노하사 이방 나라의 손에 넘기시지만, 그들이 부르짖을 때 그들의 고통을 들으시고(44),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뜻을 돌이키사 구원하신다(45). 우리 자신을 볼 때는 소망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언약에 끝까지 신실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생각할 때 여전히 소망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믿음의 여정을 걸을 수 있는 이유다.
*참고: <묵상과 설교>, 성서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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