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묵상 본문 - 레위기 25-26
레위기 25장은 주로 안식년과 희년에 관한 법을 다룬다. 안식년은 7년 주기이고, 희년은 7년을 일곱 번 보낸 뒤 돌아오는 절기이다. 하나님은 땅의 안식을 위해 7년마다 모든 농사와 추수를 중단하라고 하신다. 안식년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땅을 탐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삼는 세상과 구별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했다. 특히 희년은 해방과 자유의 해이며, 이 해에 모든 땅은 원주인에게로 돌려주고 노예들도 해방시켜야 했다.
희년법에 가장 중요한 내용은 토지를 원주인에게 반환하는 것인데, 이는 ‘토지는 다 내 것'이라는 하나님의 선언에 기초한다. 이스라엘에서 땅을 영구히 매매할 수 없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토지를 팔았을 경우 가까운 친족이 기업 무를 자가 되어 토지를 대신 사서 돌려주어야 했다. 우리를 되찾기 위해 기업 무를 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는 동시에, 토지를 재산 증식의 가장 손쉬운 수단으로 여기는 이 시대의 풍조를 무심코 따라가고 있는지 돌아보자.
희년법은 자유와 해방, 빚의 면제와 경제적 빈곤의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만일 이스라엘의 형제가 경제적 파탄으로 노예가 된다면, 그를 종으로 간주하여 엄하게 다루어서는 안 되며 그를 형제처럼 여겨야 한다. 또한 가족들과 친족들도 그를 방관해서는 안 되고 그를 되찾기 위한 경제적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 이 시대 차별과 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희년의 정신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26장은 25장과 결부시켜 읽어야 한다. 25장의 토지를 중심으로 한 희년법이 선포되고, 26장에서 율법 순종 여부에 따른 축복과 저주가 선포된다. 26장은 가깝게는 25장, 크게 보면 레위기 전체의 마무리이며, 나아가 19장 이후의 시내산 언약의 종막이라 할 수 있다. 하여, 우상 숭배 금지와 안식일 준수에 대해 다시 강조하고, 순종할 때 받을 복과 불순종할 때 받을 저주가 무엇인지 선언한다.
순종할 때 땅은 산물을, 나무는 열매를 맺을 것이며, 그곳에는 때에 맞는 비(많은 비가 아니라) 내릴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가장 큰 복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불순종하고 말씀을 업신여기면 땅은 황폐해지고 하늘은 제때 내릴 비를 주지 않고 메마를 것이다. 성읍과 성소가 파괴되고 가족 관계가 파멸에 이를 것이다. 결국 하나님이 그들을 흩으사 그들이 없는 동안 땅이 안식을 누리게 할 것이다. 땅의 안식을 빼앗으며 성장과 편안한 생활만을 추구해온 삶의 방식을 지금부터 바꾸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참고: <묵상과 설교> 2016년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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