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삼상 10:1 - 14:23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는다. 사울은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 새 마음을 얻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상하고 기대한 왕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 되시는 나라를 위해 순종하는 왕으로 세워진 것이다. 사무엘은 백성들을 미스바로 불러 왕을 선출하는 의식을 시작하고, 사울이 선출된다. 사울은 왕이 되길 두려워하고, 백성들은 지지하는 사람들과 거부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이 가운데서 발생한 암몬과의 전쟁은 사울의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였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울은 군대를 소집하고 암몬을 쳐서 흩어 버린다. 결국 사울은 진정한 왕으로 인정을 받지만, 그를 반대하던 이들에게 복수하지 않는다. (훗날 다윗을 그토록 미워하고 죽이려던 사울 왕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가!)
사울이 이스라엘 왕으로 자리잡은 것을 본 사무엘은 공식적인 사역에서 은퇴하며 고별 연설을 한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신실한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구원하시고 통치하셨는지를 말하고, 왕을 세워달라는 그들의 요구가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인지를 다시 한번 고발한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여 세운 왕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그와 그 백성을 치실 것이다. 이스라엘 왕이 타국의 왕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하나님이 우레와 비를 보내셔서 왕을 구한 그들의 죄에 대해 경고하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하나님만을 섬길 것을 촉구하신다.
사울 왕의 통치는 시작부터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기 시작한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번제를 드린다. 이 일로 인해 사무엘은 그의 왕권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하나님 나라에서 필요한 왕은 순종하지 않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의 지도자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서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겸손한 왕이다. 이것을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보여준다. 요나단은 전쟁의 승리가 군사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믿었고, 하나님은 그 믿음대로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기게 하신다.
사울은 왕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나 그에게 필요한 건 최선의 열심이 아니라 단순한 순종이었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말처럼, “순종의 모조품은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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