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포인트 (4/27-5/3)

아가 5:2-8:14

부부 간에 예상하지 않은 위기가 닥친다. 아내는 남편의 구애에 예전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이미 잠자리에 들었다는 핑계로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아내가 잠시 꾸물대는 동안 남편이 떠나버렸다. 아내는 남편을 되찾고자 골목을 헤매며 소리친다.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5:6). 사랑하는 이가 언제나 내가 부르면 거기 대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닐까? 찾아도 찾을 수 없을 때가 되기 전에 속히 그 관계를 점검하고 회복해야 한다. 

예루살렘 딸들은 여자의 남편에 대한 칭송을 들은 후 “우리가 너와 함께 찾으리라” 하면서 그녀의 남편 찾는 일을 돕겠다고 한다(6:1). 아내는 드디어 남편을 다시 만나는데, 그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이제 그들의 사랑은 더 깊어지고 단단해졌다.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나에게 속하였고”(3). 고난과 위기를 통과하며 더 성숙한 사랑의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을 보라. 결혼 후 시간이 흘렀으나 그에게 아내는 여전히 아름답다. 그녀는 “귀한 자의 딸”이다(7:1). 왕에 걸맞는 신부다. 우리는 왕이신 그분에 걸맞는 신부로 자신을 가꾸고 있는가. 

이제 아내는 남편을 전원으로 초대하여 그들만의 사랑을 만끽하려 한다(7:11). 여기에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다. 하여,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그를 깨우지 말라고 부탁한다(8:4). 이렇게 둘의 사랑은 점점 무르익어 가고 깊어져 간다. 이들의 사랑은 “거친 들”을 통과한 사랑이다(5). 그들의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6), “여호와의 불”과 같아 많은 물과 홍수로도 끌 수가 없다(7). 아가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부부의 대화로 끝난다(13-14). 신랑되신 우리 주님이 오실 날을 기다리는 성도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 119:1-48

시 119편은 8절씩 22개 단락으로 매 절의 각 문장이 히브리어 알파벳 22자의 순서대로 진행한다. 176절에 이르는 이 긴 시편의 주제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인생을 복되게 하며,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살린다는 것이다. 1-8절은 각 절이 알파벳 ‘알레프’로 시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구하는 자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노래한다. 하지만 말씀대로 사는 일이 자기 의지만으로 안된다는 걸 알기에 시인은 “내 길을 굳게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라고 구한다(5). 9-16절은 두 번째 알파벳 ‘베트’로 시작하는 구절로 되어 있으며, 율법을 따라 사는 것이 인생을 깨끗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고백한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할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다. 

17-24절은 세 번째 알파벳 ‘기멜’으로 시작한다. 이 연에서 시인이 고난 중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시련 속에서도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해달라고 구한다. 비방의 소리들 속에서 율례들을 읊조리고 말씀의 충고를 즐겁게 듣는다. 25-32절은 네 번째 알파벳 ‘달레트’이다. 시인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침체 속에 있다. “나의 영혼이 눌림으로 말미암아 녹사오니”(28). 그러나 말씀으로 내 마음을 넓히시면 “주의 계명들의 길”로 달려가겠다고 고백한다. 33-40절은 다섯 번째 알파벳 ‘해’로 시작하는 절들이다. 여기서 시인은 계속해서 말씀을 가르쳐주시고 깨닫게 해 달라고 구한다. 주를 “경외”하게 하는 말씀이 그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이기는 힘이기 때문이다. 41-48절은 여섯 번째 알파벳 ‘바브’로 시작하는 절들이며, 주의 인자하심과 주의 구원을 보이사 “나를 비방하는 자들에게 대답할 말”이 있게 해 달라고 구한다. 신자의 대답은 나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나온다. 이번 한 주도 말씀을 읊조리며, 그 힘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