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레 15:19-17:16; 요14:1-21
레 15장 후반부에는 여인의 정상적인 생리 및 혈루증과 같은 질병에 대한 규례가 이어진다. 여성이 생리를 할 경우에 제의적으로 부정하게 여겨졌다. 이 규례는 당시 다른 문화권에 비해 여성을 보호하는 측면이 많았다. 이 규례 덕분에 생리 중인 여인들은 쉼을 얻거나 원치 않는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말씀은 억압의 도구가 아니라 보호의 도구다. 말씀대로 살려고 할 때 생기는 불편함이 오히려 나를 보호한다.
대속죄일(욤 키푸르)는 1년에 한 번 백성들의 부정으로 오염된 성소를 거룩하게 하고 백성들을 속죄하는 날이었다. 이 날 대제세장은 겸손한 종처럼 세마포 옷을 입고 지성소에 들어갔다. 이제 우리는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아무 때나’ 주님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가 ‘아무렇게나’는 아니다. 친밀함을 강조하다가 경솔함만 남은 건 아닐까?
아론은 먼저 자신을 위해 수송아지로 속죄하고, 백성들을 위해 속죄제 염소를 잡아 성막 곳곳을 성결하게 한다. 백성들의 죄를 짊어지고 광야로 가는 염소는 성문 밖 주님의 죽음을 떠오르게 한다.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백성들을 모든 불의를 지고 광야로 들어가 완전히 단절된 땅으로 사라진다.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그 단절의 땅으로 들어가는 주님의 절대 고독과 고통이 느껴지는가?
대속죄일의 의식에 참여했던 이들은 모두 몸을 씻어 자신을 정결하게 한 후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하나님은 이 날을 안식일 중의 안식일로 삼으시고, 매년 영원히 지킬 규례로 정례화 하신다. 아론은 지성소에 들어갈 때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고 몸을 씻은 후에 평소에 입던 제사장 옷으로 갈아 입고 번제를 드린다. 제사를 드린 이들도 옷을 빨고 몸을 씻은 후 진영으로 돌아간다. 의식으로서의 예배는 끝나고 일상으로서의 예배는 이어진다. 매주 월요일, 일상의 예배는 계속되어야 한다.
레17장은 제의 도살을 위한 규정과 피 섭취 금지 규정을 다룬다. 허가된 일반 도살 외에 모든 불법적인 희생 도살은 금지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곳 바깥에서 제단을 만들어 제사할 수 없으며, 회막 밖에서는 번제나 화목제를 드릴 수 없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고, 따라서 피가 죄를 속죄한다. 그러므로 피를 먹는 것은 엄하게 금지되었다. 피를 통해 죄를 사하는 원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이루어졌고, 결국 우리는 대속제물로 죽으신 ‘그리스도의 피를 마심으로' 영생을 얻는다.
요한복음 묵상이 14장부터 다시 시작된다. 이별예고를 받고 근심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거처를 마련하러 가신다고 답하신다. 어디로 가시는지를 묻는 도마에게 예수께서 그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알리신다. 예수님은 길을 알려주시는 분인 동시에, 길 그 자체이시다. 주님은 집을 예비하시는 분인 동시에, 우리가 거할 집 그 자체이시다.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라고 하시고, 유다는 자신을 온 세상이 아닌 몇 제자들에게만 나타내시는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여 묻는다. 내 곁의 사람에게 드러내지 못하면서 온 세상에 드러낼 그런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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