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2:28-14:21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인지에 대한 서기관의 질문에 예수님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두 계명(신 6:5; 레 19:18)을 하나로 연결시키신다(28-31). 유일하신 주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다. 예수님의 답변에 지혜롭게 반응하는 서기관에게 하나님 나라가 다가온다(32-34). 마가복음을 처음 받아든 초대 공동체는 어떤 마음으로 이 부분을 읽었을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왕이 다윗의 이스라엘 왕국을 회복하리라 기대해 왔다.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이라는(사 9:7; 시 2; 132편) 서기관들의 가르침에, 예수님은 시 110:1을 인용하시며 그리스도는 다윗의 주이시기도 하다고 가르치신다(35-37).
38-39 예수님은 종교적 과시와 존경과 높은 자리를 탐하는 서기관들을 경계하라고 하신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이면서 생계 유지가 어려웠을 과부의 재산을 십일조나 성전세 명목으로 탈취하는 세리보다 못한 이들이다(40; 비교 사 1:17). 예수님은 이 종교인들의 모습을, 상대적으로 가치 없는 전재산 두 렙돈을 헌금한 과부의 선한 믿음과 명백하게 대비하신다(41-44).
성전에서의 대화는 성전의 파괴 이야기, 소묵시록 13장으로 이어진다. 이는 제자들에게 주시는 경고의 절정이다. 예수님은 재난의 징조 설명을 통해, 시험 중에도 제자들이 미혹 받지도 두려워 하지도 말며, 오히려 성령의 도우심으로 복음 증거의 기회로 삼게 될 것임을 말씀하신다(3-11). 제자들은 핍박을 당하겠으나(미 7:5-7)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는다(12-13).
13-23에서는 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적 심판 선언이 이어지는데, 주후 70년 전후에 일어날 환난들을 예언하신다. 24-27 나아가 종말적인 최후의 심판이 있고(사 13:10)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심으로 온 세상의 선교가 완성될 것이다(단 7:13-14, 27). 종말의 때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32-35) 무화과나무의 잎사귀로 계절을 알듯이(28) 일차적 종말의 표적들을 보게 될 때에 깨어 있어야 한다(29-31, 36-37). 교회는, 우리는 항상 주의하고(5, 33) 깨어 있어야 한다(33, 34, 35, 37).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잡아 죽일 계획을 할 때에(14:1-2), 예루살렘과 가까운 베다니 시몬의 집에서 한 가난한 여인은 사랑과 희생으로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붓는다(3). 낭비라는 비난에(4-5) 예수님께서는 왕으로서 오신 자신의 장사를 준비한 여인을 칭찬하신다(6-9). 가롯 유다는 돈을 받고 예수를 넘길 기회를 엿본다(10-11).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을 잡는 날에(출 12:6) 예수님은 십자가 대속의 죽음을 앞두고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신다(12-16). 예수님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함께 하시면서 자신을 팔 한 제자가 있음을 알리신다(17-18). 유월절 의식의 일부로 사용되는 손을 담그는 그릇에, 함께 손을 넣는 친밀했던(시 41:9) 한 제자가 바로 그 배신하는 자다(20).
(글. 김종필 집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