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22-24
수 22장은 땅 정복과 분배가 완료된 직후의 시점(“그 때에” 1절)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이 마무리되고 땅 분배가 완료되었지만, 이스라엘 공동체에는 중대한 일 한 가지가 남아 있었다. 요단 동편 지파들의 원대 복귀였다. 여호수아는 동쪽 지파들을 불러 ‘형제를 떠나지 아니하고’ 책임을 지킨 그들에게 그들의 소유지로 가도록 명한다.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요단 동편에서도 여호와의 명령과 율법을 지켜 여호와만 섬길 것을 명한다(5). 그것만이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길이다.
그렇게 하여 르우벤, 갓, 므나셋 반 지파는 여호수아로부터 많은 전리품을 받아 요단 동편으로 가는데, 그들이 요단강 언저리에 큰 제단을 세우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요단 서편 지파들이 볼 때 그것은 불법적 제단이었고 ‘하나님께 범죄’하는 행위였다(16). 과거 광야에서 큰 심판을 불러왔던 바알브올의 범죄를 재현하는 것이었다. 하여, 동편 지파들과 전쟁도 불사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제사장 비느하스를 중심으로 서쪽 지파의 대표들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동편으로 간다.
동편지파들은 그들의 제단이 만일 여호와를 거역하거나 범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여호와께서 친히 벌하셔도 좋다고 말한다(22-23). 그들은 훗날 요단 서편 자손들이 ‘너희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물으며 그들 자손에게 ‘여호와 경외하기를 그치게 할까’ 하여 제단을 쌓은 것이라고 해명한다(24-25). 그 제단의 설립 목적은 오히려 동편의 정체성 유지와 서편과의 강한 결속을 위한 것임이 밝혀진다. 오해가 풀린 파견단은 돌아가 보고하고 이스라엘 자손 모두가 즐거워하며 여호와를 찬송한다(33).
23-24장은 노년의 여호수아의 마지막 장면을 담는다. 이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불러 고별사를 전한다. 그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해 ‘싸우신 이’시며, 그로 인해 그 땅을 차지한 것임을 상기시킨다(3).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해야 하며, 그들 중에 남아 있는 신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섬겨서는 안 된다. 만일 이스라엘이 그 땅에 남아 있는 민족들과 혼인하거나 왕래하면 그것이 그들에게 올무와 덫과 채찍과 가시가 되어 멸망하게 될 것이다(13).
24장은 8장에서 체결된 세겜 언약을 다시 다짐하는 예식이 전개된다. 여호수아가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출애굽의 구원과 광야 시절의 은총, 그리고 마침내 약속의 땅에 들어오게 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상시시키며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고 명한다(14).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그 여호와를 섬길 것인지, 아모리 족속의 신을 섬길 것인지 택할 것을 요구하고, 백성들은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를 하지 아니”하겠다고 서약한다(15-16).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라고 말하며 그들이 다른 신을 섬기면 복을 내리신 이후라도 재앙을 내려 멸하실 것이라고 선언한다(19-20). 여호수아는 재차 하나님만을 섬기겠노라 서약약하는 백성들과 세겜에서 언약을 맺고 그들을 위해 율례와 법도를 제정한 뒤(25), 큰 돌을 가져다가 증표로 삼는다. 이제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사람 여호수아가 110세의 나이로 눈을 감고, 그가 받은 땅에 있는 딤낫 세라에 묻힌다. 여호수아서는 요셉의 유언을 따라 애굽에서 가져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조상의 믿음대로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켜 이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을 후대가 확인하고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창립 11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는 어떤 믿음의 유산을 후대에 남겨줄 수 있을까.
누가복음 1:1-25
바울의 동반자였던 누가는 1장 1-4에서 글의 수신자(상류층 헬라인)와 기록 목적을 밝힌다. 1:5에서 2:52까지 이어지는 예수님의 유아기 이야기는 요한으로 시작한다. 성전에서 의인이자 제사장 사가랴가 기도할 때 천사 가브리엘은 그가 간구하던 아들을 얻게 될 것임을 알린다. 그 아들은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왕하 2:9; 말 4:5-6) 주님에 앞서서 백성들을 돌아오게 할 것이다. 사가랴가 의심을 품자 말문이 닫히는데, 얼마후 아내 엘리사벳은 잉태하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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