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본문 - 단 6:1-9:19
바벨론이 페르시아에 의해 패하고 난 뒤에도 다니엘은 다리오 왕 시절에 총리로서 일하게 된다. 이를 시기한 무리들이 왕 외의 신에게 구하면 사자굴에 넣자는 규례를 만들어 시행하게 하는데, 다니엘은 이것을 알고도 공개적으로 기도한다. 다니엘에게 기도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행위였고, 공개적으로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권세가 그 어떤 권세보다 높다는 것을 드러낸다. 결국 다니엘은 사자굴에 들어가지만, 하나님이 사자의 입을 막으시고 오히려 참소자들이 사자에 의해 죽임 당한다. 이 과정에서 아끼는 종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바사 왕의 무능함과 신실한 종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이 대조되어 나타난다.
1-6장이 이방 때에서 유배민으로 살아간 유대인들을 둘러싼 이야기 형식이었다면, 7장부터는 다니엘이 본 환상과 꿈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7장에서 다니엘은 환상 중에 네 짐승이 잇달아 등장하고 나중에 생긴 작은 뿔이 큰 말을 하는 것을 본다. 짐승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권세를 빼앗기는데, 인자같은 이가 영원한 나라와 권세를 지니게 된다. 보좌에 계신 이를 모셔 선 이가 다니엘에게 그 환상에 의미를 알려주는데, 그것은 세상이 늘 강대한 땅의 나라들에 의해 다스림을 받고 성도들은 핍박 당하겠지만, 결국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이 마침내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짐승의 때’를 이겨내는 힘은 ‘하나님의 때’를 소망하며 기다리는 믿음에서 온다.
8장에서 다니엘은 두 뿔 가진 숫양과 그를 물리친 숫염소에 관한 환상을 본다. 이것은 바벨론 이후에 일어날 나라들의 흥망과 그 나라들의 유한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숫양을 이긴 숫염소의 영향력은 온 지면에 이른다. 작은 뿔의 기세는 이전의 모든 힘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권세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기한까지만 존재한다. 작은 뿔은 형통하지만, 결국 그는 “사람의 손으로 말미암지 않고 깨지게” 될 것이다(8:25).
환상의 의미를 듣고 깨달은 다니엘은 여러 날을 몸져 눕고 만다. 말씀을 맡은 자의 사명과 책임이 얼마나 무거우며, 그것을 감당하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지 보여준다. 9장에 이르러 민족의 죄악을 자백하며 회개하는 다니엘의 모습에서 이것이 다시 확인된다. 예레미야가 예언한 70년 황폐함의 의미를 깨달은 다니엘은 금식하며 그 민족을 용서해주시고 회복해 주시길 기도한다. 말씀을 깨달은 자의 첫 반응은 기도와 회개일 수 밖에 없다. 이 시대를 향한 주의 말씀을 듣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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