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본문 - 출 40:1-7-38, 삿 1:1-3:11
출애굽기의 마지막 본문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한 것을 보고한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순서를 그대로 따랐고, 성막 건립이 완료되자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을 가득 채우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내려온다. 길이 없는 광야에서 구름의 움직임이 곧 길이 되었다. 믿는 자는 땅의 길이 아니라 하늘의 길을 보고 걷는 사람이다.
11월부터 사사기 묵상이 시작된다. 사사는 ‘다스리다' ‘재판하다'라는 뜻에서 비롯되어, 당시 자신이 속한 지파를 다스리던 군사적 정치적 지도자였다. 사사기는 영웅들의 이야기로 읽기보다 하나님의 통치를 온전히 받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타락하는지 보고,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이 가진 욕망과 죄악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읽고 묵상하는 것이 좋다.
1장은 프롤로그에 해당하며 여호수아가 죽은 후 아직 완료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정복 이야기를 다룬다. 가장 먼저 가나안 족속과 싸울 지파로 유다가 선택되어 나선다. 지도자가 부재하는 듯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이끌고 계시기에 유다는 승리를 거둔다.
다른 지파들도 전쟁에 나서는데, 이어서 시므온과 베냐민, 요셉, 그리고 북쪽 지파들의 점령 전쟁을 다룬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유다와 베냐민의 미완의 정복이다. 유다는 서쪽 지역 골짜기 주민들을 쫓아내지 못했고, 베냐민은 여부스 족속을 정복하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근본 원인은 그들의 불순종이었다. 요셉 지파 역시 승리하지만 그 성읍 주민과의 언약을 통해 타협하는 잘못을 범한다. 나머지 북쪽 지파들은 아예 점령에 실패한다. 문제는 전력의 부재가 아니라 믿음의 부재 아니었을까?
이스라엘은 갈수록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고 가나안과의 타협을 시도한다. 2장을 시작하며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와서, 그들이 쫓아내지 않은 가나안 주민들이 그들의 가시와 올무가 될 것을 선언하신다. 그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어긴 것이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2장 11절 이하에서는 사사 시대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배교와 구원의 패턴을 소개한다. 즉 이스라엘 자손이 우상을 섬기고 악을 행하면, 하나님이 진노하사 대적의 손에 그들을 넘기심으로 징계하시고, 이에 그들이 괴로워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사사를 세우사 그들을 구원하게 하신다. 하지만 그 사사가 죽고 나면 그들은 더욱 타락하여 패역의 길로 간다.
프롤로그를 마무리하면서 사사기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민족을 남겨두신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 민족을 시험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즉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이(특히 출애굽 후손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지 시험하고자 하셨다는 말이다. 결국 이스라엘은 이 시험에 거듭 실패한다. 내 삶에 여러 어려움과 장애물을 남겨두신 이유는 무엇일까, 말씀에 빗대어 묵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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