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본문 - 민 5:1-8:26
레위인과 제사장들만이 아니라 백성들 전체를 대상으로 정결법이 주어진다. 제사장과 레위 자손을 향한 거룩함의 촉구가 일반 백성들에게로 확대된다. 진영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거룩함을 위협하는 죄와 부정을 막기 위한 규범이었다. 진영이 더럽혀질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했다. 거룩함이 훼손될 수 있는 위험 한 가운데 주께서 임재하신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냄새나고 더러운 세상 한 가운데 거하셨다(요1:14).
5장 후반부에서 ‘남녀를 막론’하던 정결법이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다. 아내의 부정이든 남편의 의심이든 공동체의 분열을 초래하는 일체의 요소를 제거하신다. 그러나 남편의 질투와 의심에 근거한 이 불공평한 재판 절차는 새 시대에 대한 갈증을 일으킨다.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되게 하신 은혜를 역으로 일깨워준다(갈3:28). 오늘날 모든 차별과 불평등을 넘어서는 복음의 정신이 구현되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6장에서는 레위인이 아닌 평민 중에서 특별히 자신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린 나실인에 대한 율법이 등장한다. 평민의 자발적 헌신이었지만 그들을 향한 율법은 매우 엄격했다. 자신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기를 원하는 나실인에게 제사장이 지켜야 할 거룩함 이상을 요구하신다. 시험 삼아 직면할 만큼 가벼운 거룩함은 없다. 자원했기에 순종이 느슨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
나실인 서원은 구별한 날까지만 제한적으로 지키는 헌신이었고, 기한이 차면 서원 종결을 위한 제사를 드렸다. 하나님은 제사장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한다. ‘나’ 하나님에게 ‘너’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끝까지 축복의 대상이다.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신다(시121:8). 축도로 예배를 마치듯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최종적 선언은 언제나 축복이다.
7장은 시간상으로 인구 조사를 행하기 한 달 전의 일이다. 성막 봉헌 후 각 지파 지도자들의 헌물이 레위인들의 필요와 역할에 맡게 분배된다. 장막의 여러 기구를 운반할 게르손 자손에게 수레 둘과 소 네 마리를 주고, 가장 무거운 기둥과 널판들을 맡은 므라리 자손에게는 더 많이 주신다. 가장 거룩한 물건을 어깨로 옮겨야 했던 고핫 자손에게는 아예 주지 않았다. 각자의 사명이 다르고, 사명에 따른 은사도 다르다. 이어서 모든 지파가 참여하여 제단에 올릴 예물들을 바친다. 모든 지파가 예외없이 똑같은 예물을 똑같은 양만큼 드렸다. 우리의 목숨 값으로 예수님의 피가 동일한 값으로 지불되었음을 기억하자.
8장은 성소에 있는 금 등잔대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그 후에 봉헌된 성막에서 봉사할 레위인들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 모든 것이 민수기 7장에서 시작된 성소의 봉헌이라는 주제와 연결되어 있다. 레위인은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드려진 제물이다. 그리스도인은 온 세상을 위하여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진 제물이다. 우리의 삶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제사를 드리는 2023년의 하루하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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