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본문 - 신명기 3:12-5:33
요단 동편 땅을 차지한 후, 모세는 그 땅을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준다. 하지만 애초에 약속했던 것처럼(민 32장 참고), 모세는 그들이 서쪽 정복 전쟁에 참여해야 함을 상기시킨다. 먼저 받은 이들은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바라볼 수 있으나 그 땅에 들어갈 수는 없게 된다(3:27). 최선을 다해 섬기고도 그 대가를 받지 못할 때, 나는 여전히 주님을 신뢰하고 공동체를 섬길 수 있을까?
신 1-3장에서 광야 40년 세월에 대한 회상이 끝나고, 4장부터 약속의 땅에 들어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율법에 관한 말씀이 이어진다. 그들이 그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면 살 것이며(4:1) 크신 하나님을 섬기는 ‘큰 나라’가 될 것이다(7). 율법은 하나님의 통치 방식이자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원리다. 십계명은 “그의 언약"이다(13). 백성들은 지킬 것을 서약하고, 하나님은 그 백성을 지킬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모세는 호렙 산에서의 사건을 상기시키면서 우상 제작과 숭배 금지를 거듭 강조한다. 그 어떤 형태로든 우상을 만들어 섬기거나 하나님을 그런 형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상은 하나님을 내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자 교만이다.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시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우상숭배의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24). 언약을 어긴 그들은 그 땅에서 쫓겨날 것이나, 신실하신 하나님은 그들을 회개로 이끄시고 다시 주님을 섬기게 할 것이다.
모세는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지나간 날을 상고하여 보라"고 말한다(32). 그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생각한다면 하나님 같은 분이 없으며 “다른 신이 없는 줄"을 알게 될 것이다(35, 39). 모세는 ‘오늘'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과거 그들의 경험이 ‘오늘’ 하나님을 섬기는 이유와 근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 순종하지 않으면 과거 경험은 그저 추억에 불과하다.
요단 동편 도피성 세 곳을 지정한 모세는 첫 번째 설교를 마무리 하고, 5장부터 호렙산(시내산)에서 체결했던 언약과 십계명을 반포한다. 모세는 그 언약이 여호와와 조상들이 세우신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고 말한다(5:3). 그것은 이 말씀을 묵상하는 우리에게도 ‘오늘' 적용되어야 하는 메시지이다.
신 5:6-20절까지 십계명이 소개된다. 십계명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부름받은 이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방식이자 원리이다. 출애굽기 20장에서 소개하는 십계명의 내용과 비교 대조하며 읽는 것도 좋은 성경읽기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안식일 계명의 경우 출 20장에서는 천지창조를 안식일 계명의 이유와 근거로 드는 반면, 신명기 5장에서는 출애굽 구원 사건에 둔다.
시내산 백성들은 하나님 임재를 두려워 하며 모세에게 중보자 역할을 요청한다(27). 하나님의 그 영광 앞에 설 수 있는 인간이 없음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우리의 중보자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 보이신 예수님의 성육신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와 자비를 보여준다. 그분을 믿음으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32)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한 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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