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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eavenlyseed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더 먼저 더 오래/ 고정희

최종 수정일: 2023년 11월 8일



더 먼저 기다리고 더 오래 기다리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기다리는 고통 중에 사랑의 의미를 터득할 것이요


더 먼저 달려가고 더 나중까지 서 있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서 있는 아픔 중에 사랑의 길을 발견할 것이요


더 먼저 문을 두드리고 더 나중까지 문닫지 못하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문닫지 못하는 슬픔 중에 사랑의 문을 열게 될 것요


더 먼저 그리워하고 더 나중까지 그리워 애통하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그리워 애통하는 눈물 중에 사랑의 삶을 차지할 것이요


더 먼저 외롭고 더 나중까지 외로움에 떠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외로움의 막막궁산 중에 사랑의 땅을 얻게 될 것이요


더 먼저 상처받고 더 나중까지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상처로 얼싸안은 절망중에 사랑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요


더 먼저 목마르고 더 나중까지 목말라 주린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주리고 목마른 무덤 중에서라도 사랑의 궁전을 짓게 되리라


그러므로 사랑으로 씨 뿌리고 열매 맺는 사람들아

사랑의 삼보-상처와 눈물과 외로움 가운데서 솟은 사랑의 일곱가지 무지개

이 세상 끝날까지 그대 이마에 찬란하리라


- 고정희, <더 먼저 더 오래>


‘더 먼저’ 하는 일이 왜 그리 어려웠을까요? 시작한 사랑을 ‘더 오래’ 품는 일은 왜 그토록 힘겨웠을까요? 어째서 그가 먼저 해 주기만을 바랐을까요? 더 먼저 문 두드리고 더 나중까지 문 닫지 못하는 사랑, 더 먼저 상처받고 더 나중까지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은 사랑… 사랑할 때만이 참으로 사는 것. 지금 떠오르는 그 사람을 향해, 더 먼저 더 오래.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4:9).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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