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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그리운 나무 십자가 /함민복




하나님 말씀 듣는

안테나가 모조리 붉다

첫째날 나눈 낮과 밤

지켰으면 좋겠는데


부엉이들 앉아

야광 눈들 모여

부흥 부흥

밤새 부흥회라도 열었으면 좋겠는데


못도 박을 수 없는

네온사인이니

예수님 피 흘려도 보이지 않을

네온사인이니


빛으로 거기 항상 있지 않고

보고 싶은 마음에 보여

무거운 죄

메주 덩어리처럼 매달 수도 있게


새똥 덕지덕지

나무였으면

비바람에 썩는

나무였으면


  • 함민복, <그리운 나무 십자가>


서울의 밤하늘을 붉게 물들인 네온 십자가. 

못도 박을 수 없고 예수님 피 흘려도 보이지 않고

무거운 죄는커녕 메주 덩어리도 달지 못할 미끈한 십자가. 

혹 내가 지려는 십자가 아닌지, 우리 교회의 십자가 아닐런지. 

그리운 나무 십자가.

공장에서 찍어낸 십자가 말고

저 멀리 높은 예배당 위 나와 무관한 십자가 말고

나와 함께, 이웃과 함께, 우리 곁의 십자가.

"교회는 멍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져야 한다” 

프란체스코 교황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금 내 십자가를 위한 간절한 기도.

새똥 덕지덕지 나무이기를, 

비바람에 썩는 나무이기를.

선홍빛 핏물 든 나무이기를.


그리운 나무 십자가.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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