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seed2020년 11월 24일1분 분량시를 잊은 성도에게 - 감사하는 마음/ 김현승마지막 가을 해변에 잠든 산비탈의 생명들보다도 눈 속에 깊이 파묻힌 대지의 씨앗들보다도 난로에서 꺼내오는 매일의 빵들보다도 언제나 변치 않는 온도를 지닌 어머니의 품 안보다도 더욱 다수운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언제나 은혜의...
heavenlyseed2020년 11월 17일1분 분량시를 잊은 성도에게 -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 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heavenlyseed2020년 11월 9일1분 분량11월/ 나태주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 나태주, <11월> 10월의...
heavenlyseed2020년 11월 5일1분 분량마음에 부치는 노래/ 함석헌세상이 거친 바다라도 그 위에 비치는 별이 떠 있느니라 까불리는 조각배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눈 떠 바라보기를 잊지 마라 역사가 썩어진 흙탕이라도 그 밑에 기름진 맛이 들었느니라 뒹구는 한 떨기 꽃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뿌리...
heavenlyseed2020년 10월 26일1분 분량변비변비 주님, 지금 저는 고통스러운 변비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변비 때문에 너무 힘들어 땀나도록 온 힘을 써야 했고, 똥을 참는 시간이 길수록 변비의 고통은 더 심해집니다. 어제는 사흘 만에 겨우 변을 볼 수 있었지만 밤새 고생하며 잠을 못 잤고,...
heavenlyseed2020년 10월 19일1분 분량엄마/ 김완하 첫돌 지난 아들 말문 트일 때 입만 떼면 엄마, 엄마 아빠 보고 엄마, 길 보고도 엄마 산 보고 엄마, 들 보고 엄마 길 옆에 선 소나무 보고 엄마 그 나무 사이 스치는 바람결에도 엄마, 엄마 바위에 올라앉아 엄마 길 옆으로 흐르는 도랑물 보고도...
heavenlyseed2020년 10월 10일1분 분량버리지 못한다/ 김행숙버리지 못한다 - 김행숙 얘야, 구닥다리 살림살이 산뜻한 새것으로 바꿔보라지만 이야기가 담겨 있어 버릴 수가 없구나 네 돌날 백설기 찌던 시루와 채반 빛바랜 추억으로 남아있고 투박한 접시의 어설픈 요리들, 신접살림 꾸리며 모은 스테인리스 양동이...
cjccwebteam2020년 10월 9일1분 분량속도/이원규속도/ 이원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인간들의 동화책에서만 나온다 만일 그들이 바다에서 경주를 한다면? 미안하지만 이마저 인간의 생각일 뿐 그들은 서로 마주친 적도 없다 비닐하우스 출신의 딸기를 먹으며 생각한다 왜 백 미터 늦게 달리기는 없을까...